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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과 군사의 결합: 근대 국가의 탄생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 지구본을 돌려가며 세계에 어떤 나라들이 있는지 살펴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북반구의 한 켠에 위치한 유럽 대륙에는 프랑스, 영국,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이탈리아라고 적힌 글자 아래 서로 구분되는 색으로 칠해진 지역이 오밀조밀 붙어 있었죠. 이처럼 우리에게는 세계를 인식할 때 ‘국가’ 단위로 인식하는 오랜 습관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간에 살펴보았듯 중세 유럽인들은 국가 단위로 사고하는 데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왕이 있었고 왕이 다스리는 지역도 있었지만, 왕에게는 조세와 군사권 등 일정한 영토에 대한 배타적인 지배권한이 없었습니다. 지방의 제후들과 사적으로 맺은 주종관계에 따라 주인으로서의 인적 권리를 누렸을 뿐이죠. 16세기에 접어들면서 유럽에서는 근대 국가가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끊임없는 전쟁 속에서 전문적인 군대를 만들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효율적 징세 체제를 마련하면서 강력한 중앙집권적 행정기구가 등장했던 것이죠. 16세기와 1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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