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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으로서의 마케터가 보는 책에 관하여
책 아래에 깔려 죽어도 좋으니.. 같은 책을 반복해 읽다보면 밑줄 긋는 페이지가 달라질 때가 있다. 시절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당시의 마음에 따라 활자 속에 ‘감정’을 투영시키기 때문이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언젠가 봤던 영화인데 눈물이 나는 구간이 달라지고, 웃음을 터뜨리는 구간이 달라진다. 그건 우리가 감정적으로 성숙해졌음을 인지 시켜주는 것과도 같다. 나는 허무맹랑한 판타지 문학을 사랑했다. 그리고 자극적이지 않은, 갈등 없는 담백한 시와 에세이도 좋아했다. 스토리라는 게 당연히 기승전결로 흘러가는 게 맞다. 하지만 나는 독특하게도 갈등의 ‘절정’을 매우 불편해했다. 그럼에도 왜 판타지 문학을 좋아했느냐고 묻는다면 판타지 문학들은 대체로 해피엔딩이었기 때문이다. 주인공들이 마주한 고난과 역경의 시퀀스 정도는 참을 수 있었다. 결국 해피엔딩이 될 거니까. 허무맹랑한 문학에만 빠져 살던 내가 현실의 뭇매를 아주 씨게(?) 두들겨 맞은 시기가 있었다. 그 계기로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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