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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담보대출’과 1837년 금융위기: 노예제와 미국 자본주의의 발전
<노예 12년>이라는 영화를 보신 적이 있나요? 이 영화는 뉴욕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던 자유인 솔로몬 노섭이 납치를 당해 미국 남부로 끌려가게 되면서 시작합니다. 솔로몬은 노예가 되어 한 면화 농장에서 일하게 되는데, 그 와중에 한 감독관의 미움을 받습니다. 감독관은 친구들을 불러모아 농장주(베네딕트 컴버배치 분) 몰래 그를 목매달아 죽이려 하죠. 절체절명의 순간, 솔로몬을 구한 것은 이 한 마디였습니다. “그래도 이 자식은 농장주의 빚보증 담보니까 죽여서는 안 돼.” 영화 <노예 12년>의 한 장면부동산도 아니고 노예가 담보라니, 좀 이상하죠? 하지만 남북전쟁 이전의 미국에서 노예는 가장 흔한 담보물 중 하나였습니다. 1860년을 기준으로 노예의 가치를 전부 합하면 미국 총 자산의 1/3에 달할 정도였으니, ‘노예담보대출’은 오늘날의 부동산담보대출 만큼이나 익숙한 금융상품이었죠. 우리는 노예제가 야만적인 제도이며, 근대적이고 세련된 자본주의와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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