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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리스·로마인가?
흔히 그리스·로마 시대를 ‘고전고대’ 라고 표현합니다. 여러분은 ‘고전(classic)’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고전을 읽어야지!" 같은 잔소리가 생각날 수도 있고 "나는 고전영화를 좋아해" 라고 말하던 고루한 취향의 친구가 생각날지도 모르겠네요. 어느 경우에서든 고전은 ‘믿고 따를 수 있는 모범’ 정도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 같네요. 서양인들도 그런 이유에서 그리스·로마 시대를 고전고대라고 불렀습니다. 르네상스 이후로 그리스와 로마를 본받아야 하는 시대로 여겼거든요. 지금은 대부분의 역사학자가 그리스·로마 시대를 ‘고대 지중해 세계’라고 표현합니다. 고전고대라는 말은 마치 그리스와 로마가 오직 서양 문명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거든요. 뒤에서 더 살펴보겠지만, 사실 그리스와 로마는 고대 지중해 세계의 다른 여러 문명들과 아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모든 서양사 공부가 그리스와 로마의 역사에서 시작하는 데는 이유가 있겠죠. 그리스와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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