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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종말?
지금까지 우리는 서구 사회에서 ‘근대’라는 기획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탄생했고 어떠한 과실과 어두움을 남겼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인간의 이성과 합리에 기대어 자유와 평등을 확대시키고 동시에 물질적인 풍요를 가져오겠다는, 실로 야심찬 계획이었죠. 이 계획은 주로 국민국가에 의해 추진되었어요. 그들에게는 몇 가지 선택지가 있었죠. 자본주의 국가들은 시장의 힘을, 사회주의 국가들은 계획의 힘을 빌려야 한다고 믿었죠. 하지만 이 두 방식은 시간이 지나며 적절히 혼합되었습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삶을 국가가 책임져주는 북유럽 국가들을 완전한 자본주의 국가라고 할 수 있을까요? 시장에서 엄청난 경쟁이 벌어지는 중국은 완전한 사회주의 국가일까요? 현대 국가 대부분은 시장과 계획이 적절히 혼합된 정치경제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조화가 가능했던 이유는 자유주의 사회이든 사회주의 사회이든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국민국가의 힘을 기반으로 사회를 조직하고, 기술혁신을 통해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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