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찰칵, 사진의 탄생
우리가 앞서 배운 인상주의 미술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 과학적 발견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19세기 초 광학 및 화학 분야의 발전으로 탄생한 ‘사진’이 그 주인공이죠. 프랑스의 화학자이자 발명가인 니세포르 니에프스는 1826년 세계 최초로 사진촬영에 성공했습니다. 그는 이를 헬리오그래피라고 했는데요. 이는 태양 광선으로 그리는 그림이라는 의미였죠. 하지만 당시 기술로는 한 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8시간이나 되는 노출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아직 예술이 되기엔 멀고도 험한 길이 남아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사진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니에프스의 동료이자 화가, 발명가였던 루이 자크 망데 다게르는 1837년 노출시간이 20분에 불과한 ‘다게레오 타입’ 카메라를 발명했으며, 윌리엄 헨리 폭스 톨벗은 1839년 네거티브 필름과 인화지를 사용해 촬영에 성공한 것이죠. 이후 1850년 경에는 노출시간이 수 초로 줄어들었고, 1858년에는 즉석 사진기가 발명되었습니다. 1880년대에는 휴대용 카메라와 롤필름이 대중화되기 시작했죠.
이러한 상황에서 화가들은 자신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했습니다. 당시 카메라가 담지 못했던 색채를 담기 위해 노력했고, 있는 그대로 대상을 그리기 보다는 새로운 형태로 표현할 방법을 찾아야 했죠.
카메라를 회화에 이용하는 화가들도 생겨났습니다. 프랑스 낭만주의 화가인 들라크루아가 대표적인데요. 그는 “사진을 활용하면 우리가 미처 몰랐던 포즈를 잡아낼 수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죠. 더불어 초상화를 그릴 때 고객들이 장시간 포즈를 취해야 하는 불편함을 덜게 된 것도 카메라의 발명 덕분이었죠.
사진 또한 예술의 한 분야로 발전해 나갔습니다. 영국의 줄리아 마가렛 카메론은 딸에게 선물 받은 카메라로 48세의 나이에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그녀의 가족은 물론 다윈, 칼라일, 롱펠로 등 친구이자 영국의 유명인사였던 사람들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덕에 그녀는 다른 상업 초상작가들과 달리 온전히 자신이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요. 150여 년이 지난 지금 봐도 세련미를 가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장르 역시 다양했습니다. 매튜 브래디는 미국의 남북전쟁이 일어나자 그 참상을 기록하기 위해 7000장이 넘는 사진을 찍었는데요. 그가 찍은 사진들은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에 영감을 주기도 했다고 하죠. 이밖에도 뉴욕 슬럼가 이민자들의 비참한 삶을 기록하며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제이콥 리스, 다양한 초상 사진은 물론 거대한 기구를 만들어 하늘에서 파리를 촬영한 나다르 등이 초기 사진 예술의 대표적인 인물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