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수성과 이상의 추구, 낭만주의
낭만주의(romanticism)이라는 용어는 중세 문학의 장르 중 하나인 기사도 소설을 가리키는 로망스(romance)에서 유래했습니다. 원래 이 단어는 ‘중세적인’ 혹은 ‘공상적인’과 같은 의미로 쓰였는데요. 18세기 초부터 그 의미가 확장되어 감성적이며 신비로운 상상을 추구하는 문학과 예술 장르를 일컫는 말로 통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낭만주의는 고귀함과 장엄함, 미덕 등의 초월적 개념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신고전주의와 맥을 함께 합니다. 하지만 신고전주의가 이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했다면, 낭만주의는 감수성을 중시하고 이상향을 바라봤다는 점에서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독일의 낭만주의 화가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는 “예술가는 자신의 내부에 있는 것까지도 그릴 줄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죠.
낭만주의의 또 다른 특징은 자연에 대한 깊은 믿음과 동경을 들 수 있습니다. 낭만주의자들은 인간과 자연이 서로 감응하는 존재이며, 이를 통해 인간 내부에 있는 신성함을 끌어낼 수 있다고 믿었는데요. 때로는 자연 앞에 선 인간의 나약함을 표현함으로써 자연의 위력과 거대함을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낭만주의는 지역에 따라 매우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났습니다. 때문에 일부 학자들은 이를 근거로 낭만주의를 미술사조가 아닌 일종의 정신적 경향으로 보기도 합니다. 아울러 현실도피적이며 공상적인 낭만주의의 특성은 이후 출현한 사실주의자 및 사회학자 등으로부터 비판 받은 주요 근거가 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