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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1970, 부의 이동은 부동산에서 시작된다
“어디 사세요?” 대학교 1학년, 일개 주소지가 그리 대단한지 모르고 있던 순진했던 그 시절. 마산에서 갓 올라와 촌티가 무척이나 진동했던 그때. 자기소개의 시간이 다가왔다. 평범하고 지루한 자기소개가 이어지던 그때. 압구정 근처에 산다는 한 친구의 뜬금없는 본인 주소지 소개가 끝나자 분위기가 바뀌었음을 직감했다. 순간 공기의 흐름이 달라졌다. 다른 곳도 아니고 압구정이라니. 그러나 다음 자기소개 타임의 주인공 얼굴에 자신감이 묻어났다. “도곡동 삽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 갔다 왔습니다”. 도곡동이라니, 타워팰리스가 있는 그 동네가 아닌가. 게다가 미국 유학? 뒤이어 등장한 다음 타임 주인공은 기죽지 않았다. “평창동 삽니다. 학교는 경복고 나왔습니다.” 젠장, 드라마에서나 보던 동네가 아니던가. “평창동입니다”하고 전화를 받는다는 그 동네. 학교는 또 왜 하필 경복고였나. 더럽게 운이 없던 나는 만인 앞에서 ‘촌동네’ 출신임을 고백해야만 했다. “마산에서 왔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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