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아니라 이성으로 : 계몽주의
지난 시간에는 과학혁명이 한창 진행되던 17세기에도 지식의 근원이 신에 있다는 믿음이 여전히 강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러면 언제부터 지식이 ‘인간이 이성의 힘으로 만들어낸 결과물’로 받아들여졌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에 좋은 자료가 있습니다. 르네상스 이후로 쏟아지는 새로운 지식들을 마주했던 유럽의 엘리트들은 지식을 분류하는 체계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이들의 소일거리 중 하나가
지난 시간에는 과학혁명이 한창 진행되던 17세기에도 지식의 근원이 신에 있다는 믿음이 여전히 강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러면 언제부터 지식이 ‘인간이 이성의 힘으로 만들어낸 결과물’로 받아들여졌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에 좋은 자료가 있습니다. 르네상스 이후로 쏟아지는 새로운 지식들을 마주했던 유럽의 엘리트들은 지식을 분류하는 체계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이들의 소일거리 중 하나가
‘눈먼 시계공’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오늘날 과학자들이 창조설을 비판할 때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죠. 자연을 정말로 신이 설계했다면 그 신은 눈이 멀어 있을 거라는 일종의 비꼼입니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종교와 과학을 엄밀하게 분리합니다. 그런데 가끔은 이러한 확신이 과학의 역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져옵니다. 예컨대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오 등 당대의 자연철학자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