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Part 0ㅣ팔려도 너무 팔린 이 책, 누가 그렇게 칭찬한 걸까?

  1. 세계적인 명사들이 읽고 입을 모아 극찬한 가장 최신작, 《사피엔스》
  2. 《사피엔스》에서 말하는 인류 역사의 과거, 현재, 미래는 뭘까?
  3. 왜 저자는 《사피엔스》가 특히 한국에 더 의미가 있는 책이라 생각했을까?
  4. 유발 하라리의 다양한 정체성은 《사피엔스》라는 책에 묻어나 있을까?
  5. 정체성이 역사 연구의 토대가 되는 날을 꿈꾸며

📃팔려도 너무 잘 팔린 이 책, 누가 누가 칭찬했을까?

ⓒ월스트리트 저널

빌 게이츠가 가장 좋아하는 책 10권 안에 꼽은 책.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가 읽어보고 감명받아 독서 모임에서 같이 읽자고 추천한 책. 타임즈에서 “뇌에서 거미줄을 쓸어버리는 마음 설레게 하는 책”이라고 극찬한 책. 바로 유발 하라리에 《사피엔스》입니다.

서점에 가서 이 책의 실물을 처음 접하거나, ‘리뷰’에 감명받아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처음으로 ‘영접’했을 때의 느낌은 단순합니다. “두껍다!” 6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 더불어 10만 년이 넘는 시간을 다루는 상상을 초월하는 스케일에 압도당합니다. 다루는 시간이 긴 만큼 엄청난 정보의 양을 가지고 있는 책입니다.


📃대체 이 열풍의 진원지는 어디인가?

《사피엔스》의 시작은 2011년 이스라엘에서였습니다. 영어도 아닌 히브리어로 처음 출간된 ‘평범한’ 역사서였습니다. 하지만 유발 하라리가 이스라엘에 있는 대학에서 세계사를 강의하는 영상이 화제가 되고, 동시에 이 책도 함께 불티나게 팔려나가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곧 이 책의 진가를 알아본 출판사는 2014년 영문 번역본을 출간하게 됩니다.

Why humans run the world | Yuval Noah Harari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뿐 아니라 브라질 등의 남미와 중국과 대만 아시아에까지 각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었고,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대부분의 나라에서 베스트 셀러가 되었습니다. 각 나라에서 ‘올해의 책’에 선정하거나, ‘출판상’을 받는 건 덤이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유발 하라리의 강의가 화제가 되면서 책도 인기가 많아졌듯이, 유튜브나 TED 등의 인터넷 강의 사이트에서 유발 하라리의 강의가 업로드되면서 각국에서 저자의 인기는 더욱 올라갔습니다.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한 명저의 탄생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그리고 도대체 유발 하라리라는 인물은 어떤 사람이기에 이토록 많은 유명인사, 그리고 언론에서 입이 닳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걸까요? 이 책의 내용에 대해 자세히 ‘강독’하기에 앞서 책과 저자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나누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렵고, 복잡한 책을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은 책 전반에 대한 꼼꼼한 리뷰와 저자에 대한 이해로부터 출발합니다. 마치 영화를 관람하기 전의 과정처럼 말이지요.

이 책은 그야말로 ‘빅 히스토리(Big History)’의 전형입니다. 우주의 시작부터 태양계 종말이 예상되는 45억 년 후까지를 책이 다루는 전체 주제입니다. 특히 유발 하라리가 집중하는 시간은 7만 년 전부터 앞으로의 미래입니다.


입에 벌어지는 긴 시간을 살펴보면서 저자가 던지고자 하는 바는 어쩌면 단순한 물음입니다. “인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와 같은 거대한 물음입니다. 마치 성경과도 같은 이 물음을 역사학자의 시선에서 논쟁적으로 던지고 있는 책입니다.


📃제목에서부터 확실한 문제의식

여기서 잠깐, 그럼 왜 제목이 “사피엔스”일까요? 저자가 집중하고 있는 지점이 거기 있습니다. 이 책은 시종일관 “사피엔스라는 종은 대체 어떤 ‘놈들’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답해주고 있습니다. 다양한 인간 종(네안데르탈인, 호모 에렉투스 등 최소 6종) 중에서 왜 사피엔스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고, 이들은 어떤 역사를 거쳐 왔으며, 이들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신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는 사피엔스의 미래에 대해서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인간이 신을 발명할 때 역사는 시작되었고, 인간이 신이 될 때 역사는 끝날 것이다”라고요. 저자에게는 지금이 역사가 끝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라는 뜻입니다. 미래에 대한 전망에 앞서 지금은 과거(역사)를 돌아봐야 할 때라는 점을 강조하는 겁니다.

ⓒPexels

성경과도 같은 큰 질문 덩어리 안에는 ‘과거를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작은 질문들로 가득합니다. “변방의 유인원 사피엔스가 세상의 지배자가 된 이유는?”, “사피엔스가 한곳에 모여 살게 된 이유는?”, “사피엔스는 왜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동물이 될 수밖에 없었나?”, “과학은 모든 종교의 미래인가?” 따위의 질문들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위해 저자는 수만 년 전의 탄생한 사피엔스의 기원에서부터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으로 대표되는 인류사의 거대한 분기점을 거쳐 진화해온 인류의 역사를 생물학, 경제학, 종교학, 심리학, 철학 등 여러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정리합니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특히 일곱 가지 “촉매제”에 집중해 인류의 발전과정을 설명합니다. 바로 불, 뒷담화, 농업, 신화, 돈, 모순, 과학입니다.


📃사피엔스의 겪은 변화(혁명)의 과정

유발 하라리에 따르면 “인지혁명”을 시작으로 불을 지배하고 먹이사슬의 최정점에 선 사피엔스는 언어(뒷담화)를 통해 사회를 만들고, “농업혁명”을 통해 감당할 수 없는 인구 증가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 인구를 감당(통제)하기 위해 종교(신화)를 만들어냈고, 통제의 성공으로 인해 끊임없는 농업의 발전을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농업의 발전은 잉여생산물을 낳았고, 이는 곧 부의 증가로 이어졌으며, ‘돈(자본)’에 대한 맹신을 만들게 됩니다. 이러한 맹신은 곧 자연스럽게 ‘사회적 모순’을 만들었습니다. 그 모순의 과정에서 500년 전 “과학혁명”이 일어났고, 사피엔스는 이제는 그 모순을 ‘신의 영역’에서 해결하려 하고 있다는 겁니다.

한 권의 책에서 다루기 힘든 방대한 서사지만, 독자로 하여금 매 순간순간 책장을 넘길 때마다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기에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책입니다. 게다가 책의 중간중간 “인간이 지금보다 더 강력했던 적은 없지만, 우리가 선조보다 더 행복하지는 않다”는 식의 철학적 물음까지 던지며 지루할 법한 인류의 ‘빅 히스토리’ 서사에 몰입도를 높여 줍니다.


📃저자는 왜 한국에 특별함을 느꼈을까?

저자인 유발 하라리는 한국에서 《사피엔스》 출간을 기념하면서 특별히 한국의 독자들을 위한 서문도 보냈습니다. 그에게 한국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사피엔스》에서 설명하는 인간 종을 잘 이해할 나라였던 것 같습니다.

한국인들은 누구보다 빠르게 산업적, 기술적 성취를 이룬 사람들이지만, 한편으로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차지할만큼 불행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100여 년 동안 식민지배와 전쟁을 겪고 산업혁명을 통해 빠르게 경제 성장을 이루었으며, 시민혁명을 통해 민주주의를 쟁취한 나라가 바로 한국입니다.

ⓒPexels

심지어 남한과 북한의 사례를 통해 하나의 국가에서 갈라진 두 정치체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어떤 변화(혹은 발전)의 양상을 가질 것인지도 확인할 수 있는 신기한 나라가 바로 한국입니다.

그래서인지 유발 하라리에게 한국은 “인류가 멸종할 것인지, 더 나은 진보를 이룩할 것인지, 어떤 것에 방점을 두고 어떤 미래를 만들 것”인지 고민할 최적의 나라로 비춰진 것 같습니다. 우리는 그만큼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부류인 셈입니다.

지금까지 《사피엔스》라는 책을 거칠게 요약해 봤습니다. 어떻게 쓰여진 책인지, 그리고 어떤 내용을 대략 담고 있는 책인지 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사피엔스》라는 책의 본문 내용과 더 가깝게 다가가는 과정 중 하나로 유발 하라리라는 인물에 대해서 알아봐야 겠습니다.


📃책을 읽는데 왜 저자에 대해서 알아야 하나요?

대형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유명 작가를 초청해서 ‘북 콘서트’, 혹은 ‘저자와의 대화’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하는 모습을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아마 평소 좋아하는 작가가 있는 분들은 순수한 ‘팬심’에 작가를 직접 보고, 대화하기 위해서 그 행사를 찾아갈 겁니다. 인지도가 높은 작가일수록 그런 기회는 흔치 않으니까요.

Mark Zuckerberg & Yuval Noah Harari in Conversation

하지만 저자와 직접 대화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이 기회는, 어쩌면 출판사가 팬을 위해 준비한 ‘팬 서비스’ 차원을 넘어 그 저자의 삶에 대한 이해를 위한 자리는 아닐까요? 행사의 핵심이 ‘만남’ 그 자체가 아니라 저자를 ‘이해하는 과정’으로 생각한다면 조금 더 값진 자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식의 독서법에 대해서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왜 굳이 저자를 이해해야만 책을 제대로 이해했다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딴 생각이야말로 틀에 박힌 사고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맞습니다. 아주 고전적이고, 교과서적이고, 틀에 박힌 독서법이기도 합니다. 굳이 이런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이 한 권의 책을 ‘온전히’ 이해하려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 인 것 같기는 합니다. 가끔 ‘올드패션’이 땡길 때도 있듯이 말이죠.

책을 읽기 전 저자를 이해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 출판사에서 마련한 ‘저자와의 대화’에 직접 찾아가는 방법도 있을 테고, 저자의 인터뷰를 찾아 읽어보는 방법도 있겠습니다. 가장 ‘클래식’한 방법이 있다면 역시 저자의 삶을 추적해 보는 것이죠.


📃고등학교 국어 시간, 선생님들께 주워듣던 작가의 인생들

혹시 그런 경험들 없으신가요? 중·고등학교 국어 수업 시간, 교과서에 실린 시 한편을 읽고는 “이게 무슨 말이야?”라고 되묻다가 선생님이 시인의 삶을 말해줬을 때 비로소 “이런 뜻이었구나!” 했던 경험이요. 윤동주의 삶을 이해하고, <서시>를 다시 읽었을 때의 감동처럼 말이죠. <서시>의 부끄러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윤동주가 살아온 ‘삶의 서사’가 중요한 것처럼, 모든 작품에는 저자의 삶이 조금씩 묻어 있습니다.

비단 문학작품에만 적용되는 건 아닙니다. 그렇다고 인문학에 한정되어 적용되는 것도 아니죠. 모든 ‘글’에는 그 글을 쓴 ‘저자의 삶’이 조금씩 묻어 있기 마련입니다. 책의 가장 앞 단에 저자의 약력이 표기된 이유는 그 저자가 얼마나 좋은 대학을 나왔는지 확인하는 ‘이력서’ 따위가 아닙니다. 저자의 삶을 이해하는 ‘나침반’, 혹은 ‘내비게이션’ 같은 역할이죠.

그럼 유발 하라리의 인생을 살펴보면 《사피엔스》가 더 잘 이해되는 걸까요? 밑져야 본전이니, 한번 같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나 얻어걸리면, “여기서 이 얘기를 왜 하는 거지?”했던 부분이 이해될지도 모르니까요.


📃이스라엘에서의 유발 하라리, 전쟁을 연구하다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순간이 언제일까요? 이것도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유년 시절만큼 각자의 인생에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해준 시점을 찾기는 어려울 겁니다. 대부분의 ‘위인전’에서도 유년 시절의 분량을 큰 꼭지로 다루는 이유이기도 하죠. 오은영 박사님이 아이들을 위해 그토록 ‘열심’인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아무튼, 유발 하라리의 유년 시절은 예루살렘이 무대였습니다. 그의 부모님은 레바논계 유대인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영특했는지, 8살 때부터는 학교에서도 ‘영재반’에 소속되어 공부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똑똑한 유발 하라리는 그렇게 17세에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에서 본격적인 역사 공부를 시작합니다. 역사뿐만 아니라 국제 관계도 함께 말이죠.

그의 인생에서 조금 특이한 부분이 있다면 유발 하라리의 아버지가 무기를 다루는 국가 소속의 ‘기술자’였다는 점입니다. 아버지의 이러한 경력이 나중에 그가 ‘전쟁사’로 논문을 쓰게 된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반전은 ‘징병제’ 국가인 이스라엘에서 유발 하라리는 학업을 위해 병역을 연기했다가, 이후 건강상의 문제로 병역의무를 면제받았습니다. 한국이었다면 ‘정치권’에 몸담기는 힘들었겠네요.


📃우리가 흔히 봐오던 ‘세기의 지성’과는 다른 유발 하라리의 정체성들

그래서 유발 하라리가 유대인이기 때문에 기존에 우리에게 잘 알려진 ‘지성’들과 다른 점이 뭘까요? 그냥 非미국인, 혹은 非영국인이라는 점뿐일까요? ‘탈식민 연구’의 자장 속에서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보다 아래의 존재’에 집중했던 걸까요?

유발 노아 하라리 - 게이로 산다는 것에 대한 질문과 답변

유대인이라는 정체성뿐만 아니라 유발 하라리는 묘하게 기존의 유명 지성인들의 흐름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전형적인 백인(앵글로색슨)도 아니며, 프로테스탄트(기독교인)도 아니며, 이성애자도 아닙니다. 레바논계 이스라엘 태생이며, 무종교인이며, 성소수자이죠. 어쩌면 이렇게 유명한 학자로 성장한 자체가 놀라울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의 글에서 그러한 삶의 서사를 찾기는 어렵습니다. 탈식민의 문제에 집중하지도 않고, 말할 수 없는 존재(흔히 서벌턴으로 불리는)를 다루지도 않죠. 그렇다고 ‘유대인’스러운(종교적) 서사도 아닙니다. 보다 거시적인 담론을 다루죠. “인류에게 미래는 있는가”, “인류는 어디로 가는가”와 같은 주제 말입니다. 조금 김새는(?) 결론이지만, 그의 연구가 향하는 방향은 보다 주류 담론에 닿아있습니다.


📃유발 하라리, 제러드 다이아몬드를 만나다

그렇게 이스라엘에 있는 대학에서 중세사와 군 문화를 공부했고 학부 졸업 후에는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스티븐 건(Steven J. Gunn)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대학원 생활을 시작합니다. 바로 이때 운명의 연구를 접했다고 전해지는데요. 바로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연구였습니다. 《사피엔스》를 읽은 사람 중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 떠올린 독자가 있었다면, 책을 제대로 이해했다고 자화자찬해도 되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유발 하라리의 연구는 단순한 과거 사실에 관한 탐구가 아닌 ‘생물학과 역사학 사이’의 경계를 넘나듭니다. 그의 글을 읽어본 사람들이 다들 느끼는 것처럼 하나의 역사적 사실을 다룰 때도 굉장히 폭넓은 다양한 학문분과의 연구 성과를 토대로 해석합니다. 이런 능력은 정말 신이 주신 축복이죠.

그런데 원래 박사 졸업 직후 유발 하라리의 연구는 학위과정에서 전공했던 전쟁사를 충실하게 이어 측면이 강했습니다. 〈기사도 시대의 특수작전〉, 〈극한의 경험: 전장을 알리며, 근대 전쟁문화의 조성하며〉, 〈세계사에서의 결정적인 전투의 개념〉, 〈안락의자, 커피, 그리고 권위: 전쟁에 관한 생생한 경험〉 등과 같은 확실히 ‘전쟁’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해서 글을 썼던 겁니다.

그런데 어느 시점에선가 유발 하라리의 연구는 주로 거시적인 관점으로 과거를 바라보는 식으로 변해 갔습니다.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발휘되는 순간이 있었던 것이죠.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그는 역사와 생물학 간의 관계에 천착하기 시작했습니다. ‘호모 사피엔스’와 다른 동물과의 차이점 따위를 묻는 수준에서 점점 “역사의 정의가 있을까?”, “역사는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는가?” 등으로 이어졌던 겁니다.

《사피엔스》는 바로 이와 같은 확장된 질문에 대한 스스로의 대답이었습니다. 물음이 거대했던 만큼 그의 연구는 석기시대부터 21세기, 심지어 그 이후까지의 ‘호모 사피엔스’가 된 인간의 역사를 포괄적으로 다루었던 겁니다. 그를 스타로 만들어 준 이 책은 전 세계 곳곳에서 베스트셀러 도서가 되었고, <폴론스키 상>을 두 차례(2009년, 2012년)에 걸쳐 수상하게 해주었습니다.

그의 유명세는 유튜브로 이어졌고, 유튜브 속 그의 강의는 책의 판매량과 비례하면서 엄청난 조회 수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유튜브 스타가 된 셈이죠. 어쩌면 변해 버린 출판계의 현재를 상징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텍스트 콘텐츠뿐만 아니라, 영상으로 제공되는 지식이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표본같은 존재가 된 것이죠.


📃‘다양한’ 정체성으로서의 유발 하라리가 그리는 ‘색다른’ 역사연구를 기대하며

비유대인이면서, 동시에 이스라엘 태생이며, 동성애자인 그의 연구는 어쩌면 이제 시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유발 하라리의 연구는 이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아직 그의 나이는 46살에 불과합니다. 그의 다양한 정체성이 그의 연구에 빛을 더해줄 날이 아직 많이 남았다는 뜻이죠.

이미 그는 스스로의 인생에서 그 다양성을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동성 결혼이 허용되지 않는 그의 나라에서 그의 반려자와의 결혼이 막히자, 동성 결혼이 합법인 캐나다 토론토로 날아가 결혼식을 올리고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는 예루살렘 근처 작은 마을에 둘 만의 안식처를 꾸리고 살아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더불어 유발 하라리는 그의 책에서 ‘동물의 가축화’를 비판한 것처럼 현실에서도 인류의 동물 복지 수준이 뒤떨어져 있음을 강하게 비판하곤 합니다. 그 비판을 실천으로 옮기며 ‘채식주의자’로 살아가고 있죠. 그가 책에서 밝힌 것처럼 ‘자연친화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죠.

앞으로 그의 활동, 구체적으로는 역사연구자로서의 활동에 눈길이 가는 이유도 바로 이런 실천적인 모습 때문입니다. 행동으로 옮겼던 다양한 정체성이 연구에 녹아들 날이 있을 것이란 기대가 생기는 건 어쩌면 당연합니다. 이런 기대를 할 만큼 그의 연구는 이미 세상에 영향력이 큽니다. 앞으로의 유발 하라리의 연구에 보다 많은 다양성이 깃들기를 희망합니다.


🎧 준비된 음원과 함께 들으면 이 책에 더욱 몰입하기 쉬워집니다.

첫 시간 준비된 음원이 조금 길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책을 이해할 수 있는 쉽고 재밌는 이야기들이 충분히 준비되어 있으니 꼭, 끝까지 청취해주세요!

오디오 재생이 안 된다면 언리드북 페이지에서 직접 재생해 들을 수 있어요!

다름이 아니라, 이런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 ‘학자의 정체성’과 ‘개인의 연구 방향’은 꼭 만나야 하는 걸까요?
  • 인문학 이외의 학문에서도 정체성이 연구의 방향을 결정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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