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업가 핸리 포드는 1차대전을 전후로 한 시점에 기업과 노동자가 맺을 수 있는 새로운 관계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두 세력이 국가의 개입이 없어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어요. 값비싼 교통수단이었던 자동차를 처음으로 대중화시켰던 포드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에 기초한 사회에서는 양자가 갈등 없이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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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의 힘은 자동차를 빠르고 싸게 만드는 방법을 고안하는 데서 시작했습니다. 자동차 부품을 규격화시키고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조립하도록 해, 튼튼하면서도 저렴한 자동차를 생산했던 거예요. 포드는 각각의 부품을 숙련된 노동자들이 만들어 별도의 조립 공정을 거쳤던 기존의 생산방식을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매뉴얼화된 노동과 조립 도구를 활용하면 비숙련 노동자라도 훌륭한 자동차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죠. 지금에야 이 전략이 뻔해 보이지만,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변화였습니다. 포드는 자동차 한 대가 만들어지는 시간을 장장 12시간에서 단 30분으로 단축시킬 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