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인문학은 먼 이야기였습니다. 인문학이 다루는 시간만 봐도 그렇습니다. 고리타분한 옛것을 다루거나, 왜 굳이 저런 이야기를 이 시점에 들어야 하나 의문이 들 때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인문학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인문학 콘텐츠는 10대들이 다가가기 늘 어려웠습니다. 고리짝 이야기를 듣기 위해 이해해야 하는 사전 지식은 풍부해야만 했고, 그 개념은 설명하는 교수님의 언어는 난해했습니다. 혹 유튜브라도 찾아 이해하려면 그 수준은 땅바닥을 기었습니다.
사실, 이 콘텐츠를 기획하게 된 건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인문학 콘텐츠 시장의 비대칭 때문이었습니다. 특별한 곳에서 살아가는 ‘누군가’는 너무나도 손쉽게 (결코, 양질을 담보하지는 않지만) 그럴싸한 인문학 강의를 수강하지만, 다른 한편에서 평범한 ‘누군가’들은 늘 인문학 강의 자체에 목말라 있습니다. 이 비대칭은 청소년들에게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며, 그들이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과 현실을 인식하는 사고에 영향을 미칩니다. 저희 언리드북에서는 이런 불합리한 비대칭을 넘어서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언리드북에서 준비한 콘텐츠가 있습니다. 바로 <키워드로 읽는 요즘 인문학> 시리즈입니다. ‘요즘 인문학’은 10대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그리고 이해하기 힘들었던 고리짝 인문학을 지금 우리 사회의 키워드로 풀어냈습니다. 지금의 우리 사회는, 이 사회를 살아가는 누구라면 모두 제대로 이해하며 살아갈 권리가 있으니까요.
‘요즘 인문학’은 문학, 역사, 철학이라는 구분을 넘어 키워드로 인문학을 새롭게 바라보는 관점을 넓혀 줍니다. 게다가 석학들의 전문성 가득한 이야기를 Z세대 진행자의 요즘 화법으로 대화하듯 배울 수 있게 했기에 10대들이 다가가기 편합니다.
그렇다고 꼭 이 콘텐츠를 청소년들만 들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이번 기회에 선뜻 다가가기 힘들었던 석학들의 인문학 강의를 팟캐스트와 텍스트 콘텐츠로 쉽지만, 결코 가볍지 않게 함께 배워보시는 건 어떠실지요? 저희가 준비한 ‘요즘 인문학’이라면 ‘요즘 세상’을 명징하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