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익점이 원나라에서 목화씨를 들여온 1300년대 말, 면화는 이미 세계 각지에서 재배되고 있었습니다. 인도, 중국, 남아메리카, 인도네시아, 서아프리카 등 온 세계의 농민들이 면화를 활용해 실을 잣고 면을 짰죠. 밤이나 농한기에는 특별히 할 일이 없었던 농민들에게 여유 시간을 활용해 실을 뽑거나 면직물을 짜는 일은 중요한 소일거리가 되어주었습니다. 면직물의 생산량이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사람들은 잉여생산분을 거래하거나 화폐로 사용했죠.
늦어도 1000년 무렵부터 1800년 전까지 면직물의 글로벌 시장을 지배했던 것은 인도와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었습니다. 특히, 인도의 면직물은 “바람결로 짠 거미줄”이라고 불리며 중국, 동남아시아, 아랍, 아프리카, 그리고 지중해까지 유통되었죠. 하지만 면직물 시장은 19세기 전까지 몇 가지 제약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기술적 진전은 있었지만 생산성의 증가가 미약했고, 완제품을 소비하는 시장도 충분히 성장하지 못했죠. 원거리 무역을 가로막는 장애물도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