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4월5일, 식목일이었다. 그 당시 식목일은 공휴일이었고 금토일 연달아 쉴 수 있다는 게 열세 살 초등학교 6학년에게는 무척 기쁜 일이었다. 하지만 이미 4월4일 목요일 밤부터 우리집은 거의 초상집 분위기와 같았다. 함께 살던 친할머니 때문이었다. 아빠는 4월4일 밤부터 고모, 삼촌들에게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다. "엄마가 곧 돌아가실 것 같아." 라고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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