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때문에 영국 유학까지 생각한 나 어떤데_해리포터

가슴앓이를 씨게(?) 했던 나의 책들

나는 판타지 문학 덕후라고 한차례 고백한 적이 있다. 하고 많은 장르들 중에 왜 판타지냐, 그럼 어떤 작품을 가장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딱 세 작품을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다. J.K.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와 린드그렌의 <사자왕 형제의 모험>, 창비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한 구병모 작가의 <위저드 베이커리>다. 해리포터와 사자왕 형제의 모험으로 10대 시절을 보냈고, 타칭(?) 문학 꿈나무 20대 초반은 위저드 베이커리로 한동안 가슴을 앓았었다. 해리포터 만으로도 J.K.롤링을 내적 스승님으로 모시고 있었는데 위저드 베이커리를 만난 순간 구병모 작가님의 빠순이(?)가 된 셈이다.

청소년 소설이라고 해서 유치할 것이다 라는 편견은 저만치에 내버려 두고 오는 것이 좋다. 판타지를 떠나서 이 책들을 통해 위로와 용기를 얻었을 청소년, 어른이들이 꽤 많을테니까. 위저드 베이커리는 2000년 mbc에서 방영했던 어린이 애니메이션 <꼬마마법사 레미>를 떠올리게 한다. 애니메이션에서는 ‘마법당’이라는 마녀 견습생들이 모이는 장소가 있었다면 위저드 베이커리에서는 ‘빵집’이라는 공간에서 성장 판타지가 시작되는 것이다.

판타지는 곧 ‘공간’에서 시작된다

생각해보니 공간이 주는 판타지는 굉장히 큰 힘을 발휘한다. 해리포터에는 호그와트, 사자왕 형제의 모험에서는 낭기열라와 낭길리마, 위저드 베이커리에서는 마법사의 빵집이 그렇다. 마법의 힘을 가장 크게 뿜어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고 그 공간에서 주인공들은 참지 않아도 된다. 현실 세계가 주인공과 아이들에게 억압이었다면 판타지 공간은 억압보다는 자유이며 해방이기도 하고 성장의 결정적 지점이 되기도 한다. 해리포터에서의 해리는 이모부의 집 다락 혹은 계단 아래 창고방에서 지내며 온갖 구박과 멸시를 당했다. 현대판 신데렐라가 따로 없었다. 사자왕 형제의 모험에서 스코르판은 몸이 병들었기 때문에 그 나이대의 어린 남자 아이들처럼 자유롭게 뛰어 놀 수가 없었다. 위저드 베이커리의 주인공 ‘나’는 유약하고, 숫기없는 말더듬이라 친구도 없었을 뿐더러 계모의 미움과 무시를 받아왔다. 현실에서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어떤 상황으로든 ‘억압’을 받아왔지만 판타지 공간에서는 자유와 해방을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현실을 도피하고자 하는 의미로 환상의 공간을 좇고, 욕망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우리는 어떤 ‘환상’을 쫓아 왔을까?
🎈‘달러구트’에 투영된 꿈을 향한 판타지 지금 한국은 ‘환상’에 빠져 있다. 그리 나쁜 의미는 아니다. ‘판타지 소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말하는 것일 뿐이다. 2021년 작년 한 해 종합 베스트셀러 10위에는 총 4개의 소설책이 있었고, 그 중 무려 3개의 책이 ‘판타지 장르’였다. 특히나 그 책들 사이에서 작년부터 올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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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덕후가 책을 팔면 이렇게 됩니다

여기 아직도 호그와트 입학 통지서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랑스러운 마케터가 있다.(30대인데..) 그녀는 해리포터 때문에 청소년기에 영국 유학 상담을 받기도 했었고(영국 유학은 비싸서 결국 못 갔다는 웃픈 사연) 해리포터만 보기 위해 독점 계약된 OTT 플랫폼을 옮겨서 구독 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그녀는 해리포터 덕후가 확실하다.

🦦해달(콘텐츠 마케터, 5년차)

해리포터는 제게 책이 이렇게 재미있구나를 알게 해준 작품이에요. 사실 책이라는 게 읽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해리포터 덕분에 그런 생각을 지우게 되었어요. 저는 상상하고 망상하는 것을 좋아하는 파워 N이거든요. 언제나, 항상 마법 세계는 존재하지 않을까를 상상하며 살아왔었는데 제 눈 앞에서 진짜 그 세계가 펼쳐진 거예요. 심지어 엄청난 세계관과 함께요. 많은 마법 주문, 마법 도구들, 마법사들이 많지만 해리포터는 인간관계에 대해 무릎을 탁 치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을 던져줘요. 그래서 많은 청소년들이 이 작품에 대해 열광한 게 아닐까요?

Q. 당신에게 이 책을 마케팅 할 수 있는 기회가 닿는다면요?

🦦해달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항상 해리포터 시리즈를 TV에서 방영해줘요. 그런 채널들도 좋고 지금 해리포터 시리즈를 단독으로 서비스하는 OTT 플랫폼이 있는데 그런 곳들과 제휴 이벤트, 마케팅을 진행해 보고 싶어요.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가면 해리포터 굿즈들을 엄청 팔잖아요. 그런 것처럼 해리포터를 서비스 해주는 플랫폼과 함께 그런 굿즈 이벤트를 기획해 보고 싶어요. 물론 책을 알리는 조건으로요.

Q. 이 책은 어떤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어요?

🦦해달

저는 힘든 상황에서 멀어지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해요.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떠올릴수록 마음이 힘들다 보니 그 순간을 피하기 위해 덕질과 몰입을 해요. 해리포터에는 덕질도 할 수 있고 몰입도 할 수 있는 요소들이 다 담겨 있어요. 시작하기가 어려운 책은 맞지만 읽다 보면 어느 순간 흠뻑 빠져버리게 돼요.

피하고 싶은 순간을 마주한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어요.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땐 그저 아무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하거든요. 이 시리즈를 읽다 보면 지쳐서 잠이 들거고, 일어나서 괴로운 생각이 떠오르기 전에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펼쳐보고 싶게 될 거예요.

저는 아직도 호그와트 입학 통지서를 기다리고 있어요. 마법의 분류모자가 어떤 기숙사를 결정해 줄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제가 가고 싶은 곳의 의지를 보이면 되니까요. 전 용맹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그리핀도르에 가고 싶어요. 머글인 부모님 밑에서 자랐어도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된 헤르미온느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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