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2년 이탈리아, 운하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오래된 건물과 회화 작품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인해 용암과 화산재에 파묻혀 있던 그리스 로마의 도시, 폼페이가 발견된 순간이었죠. 우연한 계기로 폼페이의 소재가 밝혀졌지만 당시는 본격적인 발굴이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은 생생하게 보존된 고대 도시를 눈 앞에 두고 나중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죠.
잠시 잊혀졌던 폼페이가 다시 주목받은 것은 1748년부터였습니다. 당시 이탈리아를 지배하고 있던 프랑스의 부르봉 왕조가 독점 사업으로 폼페이에 대한 발굴을 시작한 것이죠. 발굴이 시작되자 사람들은 놀란 입을 다물 수 없었습니다. 약 2만 명의 주민이 살았던 고대의 도시가 생생하게 눈 앞에 펼쳐진 것이죠. 두껍게 쌓인 화산재 아래, 기원전 4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호화로운 저택과 온갖 종류의 집들이 서 있었습니다. 포럼과 원형 극장 등의 커다란 공공건물도 눈에 띄었죠. 건물 내부에는 폭발을 피해 숨은 사람들의 유해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으며, 화덕에는 굽고 있던 빵이 그대로 들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