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천하 유아독존, 싯다르타.
기원 전 7세기 경, 히말라 남쪽 기슭의 카필라 성에 왕자가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성주이자 석가족인 정반왕이었으며, 부인은 콜리야족 선각왕의 딸인 마야였죠. 두 사람은 중년이 다 되도록 아이를 낳지 못해 근심이 많았는데요. 그러던 중 마야 부인이 흰 코끼리가 옆구리로 들어오는 꿈을 꾸고 나서 임신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마야 부인은 당시 풍습에
🤖터미네이터와 트롤리 딜레마로 보는 인공지능 윤리학
어린 시절 외가에는 흔히 볼 수 없는 커다란 TV와 웅장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스피커가 있었다. 좁디좁은 집구석에 어울리지 않았던 그 물건은 영화광에 사운드광을 자처하는 삼촌의 소박한(?) 취미가 반영된 결과물이었다. 삼촌이 평소에도 그 TV와 스피커를 사용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TV는 그때나 지금이나 정정하신 할머니의 차지다), 최소한 예닐곱 살 먹은 나와 내 동생이
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ㅣ[들어가며] 나이듦의 시대를 살다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와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를 운영하는 일론 머스크는 사업 이야기 외에도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SNS에 자주 올리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가 최근 가장 자주 언급하는 이슈는 저출산 문제인데요. 이에 관한 여러 개의 트윗을 남기던 중 한국을 언급한 사실이 알려져 국내에서도 이슈가 되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트윗 일부발단은
두 발 달린 동물은 세 종류로 나뉜다. 새, 인간, 그리고 '피타고라스'??
이번 시간에도 피타고라스에 관한 이야기를 좀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시간에 우리는 피타고라스 학파의 형성 과정과 특징, 이들의 생활방식 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기억이 안 나셔도 크게 관계 없긴 합니다만, 그래도 ‘너무 궁금하다!’ 싶은 분들은 지난화를 먼저 살펴보셔도 좋습니다. 주변이 콩밭이라 죽어버린 철학자? 피타고라스! 읽기 그럼 이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해 보죠.
빌 게이츠,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 Part 2ㅣ늘어가는 시멘트에, 온실가스도 함께 늘어난다?
앞서 요약글을 살펴본 분이라면 아마도 놀란 부분이 하나 있었을 거예요. 바로 철강과 시멘트 생산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이 전체 배출량의 10%나 된다는 내용 말이죠. 사실 시멘트는 인류 역사상 굉장히 오랜 기간 사용되어 온 재료입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석고와 석회를 혼합하여 피라미드를 제작했고, 로마인들은 석회와 화산재를 혼합하여 2천 년 넘게 무너지지 않을
실천하면, 얼마나 바뀔까?ㅣ철학적으로 환경을 보호하는 방법(2)
지난 글에서 우리는 공리주의 명제의 변천사와 함께 해당 사상을 ‘환경문제에 적용하는 방법’, 그리고 이를 실제로 실천해야 하는 사람들의 인식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 우리는 사람들의 인식이 과연 옳은지, 그리고 다양한 실천 항목 중 어떤 활동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효과는 적지만, 품도 적게 드는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다 할 수 없다면? 골라서, 효율적으로!ㅣ철학적으로 환경을 보호하는 방법(1)
지난 2006년, 뉴욕 한복판에 거주하던 작가 콜린 베번(Colin Beavan)은 가족과 함께 1년간 특별한 생활을 시도했습니다. 바로 환경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 ‘노 임팩트 맨(No Impact Man)’이 되어보겠다는 거죠. 작가와 그의 가족은 자신들이 세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생활의 사소한 부분 하나하나까지 바꿔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365일동안 일회용품을 일체
주변이 콩밭이라 죽어버린 철학자? 피타고라스!
이야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많은 분들이 이걸 떠올리셨을 것 같아요. 바로 우리가 학교 다닐 때 줄기차게 배웠던 공식, 바로 피타고라스의 정리 말이죠. 학교를 오래전에 졸업한 분이라도 이 공식은 분명 기억나실 거예요. 왜냐고요? 초∙중∙고 매 학년을 넘어갈 때마다 배웠거나 되새겼던 공식이거든요. 즉, 피타고라스의 정리는 수학이라는 학문 분야에서 아주 중요한
아낙시메네스, 우주의 새로운 기원을 찾다
촘촘한 철학사의 네 번째 인물 아낙시메네스는 우리가 앞 시간에 만난 아낙시만드로스, 그리고 탈레스와 같은 밀레토스 출신의 철학자입니다. 그의 생애는 알려진 것이 그리 많지 않은데요. 아낙시만드로스의 동료이자 제자였던 것으로 전해지며, 이오니아 방언으로 쓰여진 한 권의 책을 남겼다고 하죠. 하지만 아쉽게도 이 책은 우리에게까지 전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만물의 기원 또는 원리가 무한정한
아낙시만드로스, 세상의 근본 요소 '아페이론'을 발견하다
“존재하는 사물들의 기원은 아페이론이다. 존재하는 사물들은 아페이론으로부터 생겨나지만, 이 사물들은 필연성/책임성에 의거해 다시 소멸하여 아페이론 속으로 돌아간다. 왜냐하면 사물들은 그들이 범한 불의에 대해 시간의 질서에 따라 서로 합당한 벌과 고행을 치르기 때문이다.” 20세기의 철학자 하이데거가 ‘서양 사상의 가장 오래된 격언’이라고 일컬은 이 문장은 서양 철학사에 남아 있는 최초의